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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제단 (창세기 12장)

아브람은 여호와로부터 부르심이나 언약을 받을 아무 자격없는 사람이다. 자격만 없을 뿐만 아니라, 아내 사래가 불임이었기 때문에 아버지가 될 소망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여호와는 아브람을 부르셨고, 큰 민족을 이루고 이름을 창대하게 하시겠다는 약속도 주셨다. 그렇지만 아브람은 두려웠다. 그래서 75세가 될 때까지 하란을 떠나지 못했다. 어쩌면 75세가 될 때까지 자녀를 낳을 수 있다는 인간적인 희망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당시 아버지됨의 나이가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이었지만, 아버지 데라가 70세가 되어서 아버지가 되었기 때문이다.

여호와는 아버지됨에 대한 소망도 사라지고 두려움 가운데 있는 아브람을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창12:3)는 말씀으로 위로하셨다. 그리고 아브람은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여호와 하나님이 보여주실 땅으로 갔다.

가나안은 아브람에게 어떻게 보였을까? 분명 여호와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보여주실 땅이지만, 하란보다는 척박한 땅으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창12:7)는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아브람은 그곳에 제단을 쌓는다.

아브람은 오랜 세월이 걸려서야 비로소 하나님이 보여주실 땅으로 왔다. 하지만 아브람이 갈대아 우르에서부터 가나안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자기를 계시하신 ‘여호와’라는 이름과,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복을 주어 창대하게 하신다는 약속의 말씀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 복을 내리고 저주하는 자를 저주하신하는 하나님의 위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브람의 편에서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말씀 이외에 사래의 불임이라고 하는 상황이 고향과 친척과 아비집을 떠날 수 있는 또 하나의 동기로 작용했을 것이다. 만일 아브람이 갈대아 우르에서 아버지로서 풍성하고 평안한 삶을 살았다면 아브람은 절대 고향과 친척과 아비 집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데라도 아브람과 사래와 롯을 데리고 떠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은 아무 자격없는 아브람을 왜 부르신 것일까? 고린도전서 1장의 말씀처럼,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을을 부끄럽게 하시며,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심으로,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고, 갈바를 알지 못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함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그 복을 누리게 하기 위해서다.

아브람의 이야기를 통해 발견하는 것은, 우리의 죄됨은 스스로가 할 수 있는 어떤 작은 가능성만 있어도 하란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기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다 해 본 후, 모든 세상적인 소망이나 가능성이 사라진 때에야 비로소 어쩔 수 없이 떠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로 갈 바를 알지 못하지만 여기까지 왔다. 두려워할 때 마다 여호와의 이름을 경험하게 하시고, 포기하려 할 때마다 자기의 이름을 계시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여호와라는 이름은 과거의 이름이 아니다. 현재 우리와 함께 하시는 이름이고, 영원히 함께하실 하나님의 이름이다. 그리고 그 이름이 말씀하실 때 마다 우리의 반응은 아브람 처럼 하나님께 감사의 제단을 쌓으며 주님과 끝까지 동행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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